오백 살 먹은 은행나무는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기도합니다. 그 기도는 벼락을 몰고 오고, 나무는 나무 도막으로 잘려 깊은 산 속으로 실려갑니다. 톱과 망치와 끌에 의해 다른 나무 도막은 마리오네트로 하나씩 태어납니다.
하지만 주인공 나무 도막은 몸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힘겹게 살아갑니다. 마리오네트들은 별빛 극장에서 어린이를 위한 콘서트를 열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지내고 있을 때, 나무 도막은 버림받은 고통으로 인형들에게 저주의 말을 던지며 하수구 구멍으로 죽으려고 결심을 합니다.
나무에서 나무 조각으로 계속해서 쪼개져 나가던 나무 도막은 자신은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삶을 꿈꿨던 것을 후회하고 다른 이들에게 친절을 베풀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미 나무 도막은 자신의 몸을 쪼개면서 주변에 나눔을 실천했고, 자신의 몸으로 새로운 마리오네트가 탄생한 것을 보고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 마리오네트 공연이란 줄에 인형을 매달아 인형이 사람처럼 연기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 목차
01 사라진 마술사 빅터
02 기도하는 나무
03 버려진 나무 도막
04 얼지 못한 나무 도막
05 절망하는 나무 도막
06 목각 인형 미미
07 흐느끼는 나무 도막
08 오두산 행복빚기
09 산속을 떠나다
10 저주의 기도
11 아름다운 쓰임
12 마지막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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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응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