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옛이야기` 일본 편을 만나봅니다. 한지 위에 그려진 삽화는 포근한 느낌을 주며 등장인물의 표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큼직하게 그려진 배경은 단순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외롭게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참새가 한 마리 있었지요. 하지만 할머니는 자신이 쑤어 놓은 풀을 먹었다는 이유로 혀를 잘라 참새를 날려 보냈지요. 나무를 하고 돌아 온 할아버지는 아끼던 참새를 찾았고 할머니는 자초지정을 설명했습니다. 할아버지는 혀 짤린 참새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찾아 나섰고, 참새의 집을 알아내기 위해 소와 말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댓가를 받아야 했답니다. 대나무 숲 있는 곳에서 참새를 찾은 할아버지는 큰 대접을 받고 참새 집에서 머물렀지요. 혀 짤린 참새는 할아버지께 선물로 고리짝을 주었고 할아버지는 작은 것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내려갈 때까지 열어보지 말라는 참새의 충고도 지켰지요. 집에 와서 열어 본 고리짝 안에는 온갖 금은보화가 쏟아져 나왔답니다. 그럼 욕심 많은 할머니는 어떤 식으로 해서 무슨 낭패를 당했는지 들어가 보실까요?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을 못하고 욕심을 부리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할머니처럼 큰 낭패를 당하는 친구들이 되지 않았음 합니다.
본문 중에서
다음날 아침 일찍, 할아버지가 집으로 돌아가려 하자 참새들이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저희들이 선물을 드릴게요."
참새들은 집 안쪽으로 영차영차 커다란 고리짝과 조그만 고리짝을 들고 왔어요.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할아버지,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마음대로 갖고 가세요. 하지만 집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로 열어 보아서는 안 돼요. 아시겠죠?"
"나는 늙어 힘이 없으니, 작은 것을 받아 가야겠구나."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하고 조그만 고리짝을 어깨에 메고는 참새들과 헤어졌습니다.
저자 소개 이시이 모모코: 1907년, 사이타마 현에서 태어났다. 1951년에 『논, 구름에 오르다』로 문화부장관상 수상. 1953년 아동문학에 공헌한 공로로 기쿠치 칸 상 수상. 많은 동화와 그림책을 쓰는 한편 『곰돌이 푸』등 여러 아동서를 번역했으며 아동문학론과 에세이를 섰다. 현재 동경에 살고 있다.
그린이 소개 아카바 수에키치: 1910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1959년에 일본동화회전에서 시모다이 상을 수상하였으며, 1962년에는 『일본의 신화와 전설』로 쇼가쿠칸 동화출판문화상 가작상을 받았다. 1965년에는 『모모타로』와 『하얀 용 검은 용』으로 각각 산케이 아동 출판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1973년에는 『겐페이 에마키』로 고단샤 출판 문화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1975년에 『호만 연못의 캇파』로 쇼가쿠관 회화상과 국제 안데르센 상 특별상을 수상하였으며, 같은 해에 『수호의 하얀 말』로 브룩쿨린 미술관 그림책상을 수상하였다. 1980년에 한스 크리스천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여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국제적으로 인정 받았다. 1990년 6월에 세상을 떠났다.
역자 소개 김난주: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을 수료하였습니다. 1984년 일본으로 건너가 쇼와여자대학 대학원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전공하였고, 1987년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노르웨이의 숲』『냉정과 열정 사이』『허니문』『키친』『가족 시네마』『창가의 토토』등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유미리를 비롯한 일본의 대표 작가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고, 『방귀만세』『아무도 없네요, 아무도 없어요』등의 어린이책을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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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이 모모코 글/아카바 수에키치 그림/김난주 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