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세계사’는 기존 세계사책들의 정보 나열적, 연대기적 구성에서 벗어나 서양 역사의 주요 장면들을 이미지로 제시하고, 그 장면을 요약한 설명을 곁들인 다음 그 장면과 관련된 사건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사건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입체적인 구성의 역사책입니다. ‘서양 중세편’에는 중세의 주요 인물들과 중세 시대 유럽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장면들, 그리고 중세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린 장면들, 중세에서 근세로 변화하는 계기가 된 장면들을 담고 있습니다.
서양 중세사를 열여덟 장면 속에 압축하여 담았다
서양 중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들과 인물들의 이야기, 그리고 당시 유럽의 상황을 잘 드러내는 장면들을 현직 중?고등학교 선생님 열네 분이 직접 선정하여 재미있게 설명하고, 각 장면에 어울리는 테마를 잡아서 문제를 출제해 주셨습니다. 장면들은 각기 다른 테마에 맞춰 재구성되었으며, 각각의 사건들이 지닌 역사적인 의미와 시사점을 담고 있습니다.
한 컷의 이미지로 포착한 중세의 풍경
몇 줄의 글보다는 한 장의 그림이 어떤 사건을 보다 잘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세계사’는 중세 유럽을 가장 잘 드러내는 사건을 두 페이지에 걸쳐 이미지화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장면에 담긴 테마가 효과적으로 드러날 수 있게 그려져 서양 역사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먼저 그림을 보면서 분위기를 파악한 다음 이어지는 설명을 읽는다면 그 사건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역사란 무엇일까?’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책
‘생각하는 세계사’는 과거의 어떤 사건에 대하여 알려주는데 머무르지 않고, 그 사건이 왜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각 장면에 담긴 사건들이 역사적으로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줍니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만들어 줍니다.
닫힌 지식이 아닌 열린 생각을 키워주는 책
‘생각하는 세계사’는 각 장면에 담긴 테마를 강조하면서 역사가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에도 살아 숨쉬며 끊임없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특히 어떤 한 사건을 두고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여러 입장이 존재할 수 있으며, 어떤 것이 옳은가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게 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갖게 도와줍니다.
중세 유럽 사회의 진짜 얼굴
서양 중세는 교회 중심의 사회였기 때문에 진실이 은폐되기도 했고, 서양 중심적인 사고로 인하여 편향된 시각에서 해석된 부분도 많았습니다. ‘생각하는 세계사-서양 중세편’에서는 이렇게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파헤치면서 어린이들에게 역사를 바로 보는 올바른 자세를 알려 주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 목차
1. 중세를 바꾼 사람들
그래도 지구는 움직여
콜럼버스, 신대륙을 발견하다
마르코폴로, '동방견문록'을 펴내다
금기의 도전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
2. 중세는 어떤 시대였을까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
교황의 권위 앞에 무릎 꿇은 황제
어린 수도사 주만바 이야기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그대, 이단
3. 중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인간의 모습을 한 뿔 없는 소, 농노
장인은 아무나 하나
기사는 중세의 꽃인가?
악마가 내린 벌, 흑사벌
베르사유 궁전, 그 화려함 속에 숨겨진 비밀
4. 중세에서 근세로
금속 인쇄술 '대박터질 줄 알았어'
향신료를 넣은 고기? 향신료에 든 고기?
문명의 탈을 쓴 야만
13억 인의 종교, 이슬람교
십자군 전쟁 성전인가, 침략전인가
◎ 작가/역자 소개
역사사랑
‘역사사랑’은 전국역사교사모임 내의 연구모임으로 1998년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 출신 중?고등학교 현직 교사 6명에 의해 시작되어 현재 14명의 회원이 활동중입니다. 역사사랑은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수업 모델과 평가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연구 활동의 결과물들을 실제 수업에 적용하여 검증?보완하면서 보다 유익한 역사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사사랑은 앞으로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좋은 역사책, 좋은 역사 수업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주열
인덕대학 일러스트레이션과 졸업. 대원동화, LG LCD모니터, TCG 소프트 삼국지, 바이오 엑스포 등 다수의 캐릭터, 디스플레이 일러스트 작업.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
정준호
뉴욕 School of Visual Art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전공. 캘리포니아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애니메이션 전공. 전미 일러스트레이터 협회(Society of illustrators) 주최 2000 The Society of Illustrators Student Competition 등에서 입상. 현재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터, 단편애니메이션 제작자로 활동 중.
◎ 미디어 리뷰
역사의 운명을 바꾼 세계사 20장면
역사 공부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아이들에게 제격이다. 현직 역사 교사들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세계사 속에 전해내려오는 유명한 일화 20장면을 선정해 역사적 교훈을 ‘따분하지 않게’ 일깨운다. 부모가 도와준다면 아이들 생각의 폭을 보다 넓힐 수 있다.
방법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는 것이다. 그 질문을 제공할 사례는 다양하게 제시돼 있다.
“신전 기둥에 묶인 마차의 매듭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의 왕이 될 것”이란 예언에 따라 많은 이들이 풀려고 애썼던 매듭을 단숨에 칼로 싹둑 잘라서 풀었다는 알렉산더 대왕 편에서는 삶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관해 토론거리를 제공한다.
알렉산더의 교훈은 두 가지다. 매듭을 손으로 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깰 것, 그리고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담대함을 지닐 것. 다른 사람의 지혜나 힘을 빌리는 것도 문제 해결의 한 방법이라고 책은 조언한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남긴 삶의 지혜는 ‘발상의 전환’이다. 지중해로 쳐들어올 것이라고 믿고 바다만 지키고 있던 로마군대의 허점을 이용해 알프스 산맥을 넘어 육지로 진군해온 한니발의 뛰어난 지략. 절친한 부하에게 암살당한 로마의 영웅 카이사르는 어떤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세계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는 교훈을 던져준다.
이밖에 ‘자유’의 의미를 곱씹어보게 하는 검투사 노예 스파르타쿠스의 반란, 도자기 파편에 이름을 적어 독재 성향의 정치가들을 추방했다는 아테네 민주주의의 단면이 소개돼 있다.
조선일보
김윤덕기자
2004.03.06
동화처럼 재미있는 인류의 발자취
옛날 한 왕이 지혜로운 신하를 찾고 있었다. 왕은 신하들을 불러놓고 바닥에 금을 하나 그었다. “누구든 금을 지우지 말고 짧게 만들어보시오.” 한 신하가 불쑥 나아가 간단히 처리했다. 고개를 끄덕거린 왕은 이번에는 그 신하를 둘러싼 원을 그리고 말했다.
“너는 원 안에 있어도 죽고, 원 밖에 있어도 죽는다. 어떻게 해야 살 수 있겠느냐.” 이번에도 신하는 가볍게 해결했다. 첫번째 문제의 답은 왕이 그은 금 옆에 더 긴 금을 그어 왕이 그은 금을 짧은 것으로 만들어버린 것. 두번째 문제에서 신하는 왕이 그린 원을 지워버렸다. 안과 밖을 나누는 기준을 지우면서 안팎의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생각하는 세계사’와 ‘세계역사 이야기’는 이런 방식으로 인류가 살아온 역사와 옛 사람들이 남긴 지혜를, 할머니가 옛날 얘기하듯 들려준다. 고려대 역사교육과 출신의 현직 교사 6명이 쓴 ‘생각하는…’은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세계사를 과학적 기법으로 접근했다면, 홈 스쿨링(Home Schooling)의 선도자인 수잔 바우어의 역작 ‘세계 역사…’는 민담, 전설을 섞어 역사 동화책처럼 만들었다.
‘생각하는…’에서는 고대사를 일단 4가지 주제로 분류하고 20개의 장면을 골라 이야기를 풀어간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생각’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 ‘신기하고 놀라운 고대 사건들’ ‘함께 사는 세상’ 등의 주제에 따라 역사적 인물과 사건 등이 골라졌다. 고대와 현대를 오가는 해설을 읽고 익살맞은 퀴즈를 풀다 보면, 역사지식과 교훈이 쏙쏙 들어온다. “노예는 말하는 도구”(플라톤) “노예는 생명이 있는 재산”(아리스토텔레스)이라는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와 인종차별과 종교탄압에 저항했던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삶을 소개하면서 노예제도와 오늘날의 인종차별을 비교한다.
‘세계역사…’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구어체의 문장으로 술술 써내려 갔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건설과정이나 메소포타미아 도시국가를 통일한 아카드 제국 사르곤 왕의 삶, 중국 진시황 무덤의 수수께끼 등이 한 편의 짧은 동화처럼 펼쳐진다.
고대 아프리카의 모습과 로마의 흥망, 불가사의한 고대문명, 인도 힌두교 신들도 훌륭한 이야깃거리이다. 역사적 사실의 복잡한 나열이나 연대를 제시하는 대신 한 가지 사실을 택해 당시의 일상을 눈앞에 지켜보듯이 구성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두 책 모두 ‘역사에서 배우지 않는 자는 역사가 징벌한다’는 말로 역사 공부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과거와 현재, 역사와 내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같이 숨쉬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둘 다 시리즈 중 ‘고대사’ 편으로, 앞으로 나올 ‘중세’ ‘근대’ 편이 기다려진다.
한국일보
최진환기자
2004.02.21
옛날이야기처럼 퀴즈처럼 재미있는 세계사
혹시 아이가 역사란 외울 게 많은 귀찮은 과목이고, 특히 세계사는 꼬부랑말 때문에 더욱 외워지지 않는 골치아픈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 이번주에 나온 두 권의 책을 살짝 책상위에 올려놓아 보길 권한다.
아이가 표지를 보고 첫눈에 책을 펼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세계역사 이야기’ 두께는 보통 책의 두배 이상 되고, ‘생각하는 세계사’의 표지는 선뜻 손이 가기 어려운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세계역사 이야기’의 저자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서문을 인용하면 좋을 듯싶다.
“네 할머니도 한때는 어린 소녀였을 거야. 할머니의 역사는 어떠했을까? 너는 할머니가 몇 ㎏ 몸무게로 태어났는지,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알고 있니? 증조할머니가 오래 전 할머니에게 일어난 일들을 기록해둔 일기나 메모가 남겨져 있다면 그것 역시 할머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단서가 되는 거지. 오래 전 먼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란다” 하고 말이다.
‘세계역사 이야기’의 저자는 학교를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을 통해 부모와 함께 공부한 사람답게 이웃집 이야기를 하듯이 세계사를 술술 풀어간다. 초기 유목민에서 로마까지 42장으로 나뉜 목차만 보면 질릴 수도 있지만, 꾹 참고 뒷장을 넘기면 이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7,000여년 전 비옥한 초승달지역으로 불리던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가에서 사는 일곱 살 된 유목민 소녀 타락의 일과가 펼쳐져 있으니까. 벌꿀을 가장 좋아하고, 밤에도 밖에 불을 피우고 잠을 자는 타락은 도마뱀 사냥이 취미란다. 점토판에 쐐기모양의 설형문자를 특징으로 한 수메르 인에 대한 설명도 쉽고 재밌다. 수메르 인들이 사는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는 강이란 뜻의 ‘포타미아’와 사이란 뜻의 ‘메소’가 합해진 말로,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지역을 가리킨다는 짧은 언어학 강의도 덤이다. 이렇게 한두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400쪽이 넘는 책도 한나절이면 읽을 수 있는 ‘짧은 옛날 이야기’가 되고 만다.
역사교사들의 모임인 역사사랑에서 만든 ‘생각하는 세계사’는 세계사에서 중요한 20장면을 뽑아 그 상황들에 들어맞는 퀴즈를 푸는 형식이다. 그런데 그 퀴즈가 기발하다.
첫 번째 장면 ‘누가 고르디온의 매듭을 풀 수 있을 것인가’는 알렌산더 대왕이 고르디온 신전 기둥에 매인 마차의 매듭을 푸는 이야기.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풀 수 없이 얽힌 매듭을 보고, 알렉산더 대왕은 기존발상을 깨는 방법으로 몇 초 안에 문제를 해결한다.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굴리며 문제를 맞히고 옛날 이야기 듣듯이 책장을 넘기다 보면 드는 생각. 정말 이렇게 재밌는 책들이 ‘세계사’책 맞아? 초등학교 고학년.
경향신문
이무경기자
200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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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역사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