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마왕 3-풀리지 않는 세 가지 문제>의 줄거리 1장 불타는 피타고라스 학교
반대파의 습격으로 피타고라스 학교는 불길에 휩싸이고, 의식을 잃은 아스모디를 데리고 학교를 빠져 나와야 하는 길복과 춘식은 어쩔 줄을 몰라 쩔쩔 맨다. 마침내 물에 적신 옷을 뒤집어쓰고 불길을 빠져나가려고 작정한 길복은 먼저 춘식을 인도하여 보낸 다음 아스모디를 업은 채 불길을 헤쳐 나가려고 한다. 그러나 이때 길복의 머리 위로 커다란 불 기둥이 떨어져 내려 엄청난 위기를 맞게 된다. 2장 분수의 미로
우연히 길복 일행을 본 델피오스는 위기에 빠진 길복을 구하기 위해 떨어져 내리는 불기둥을 몸으로 막는다. 함께 빠져 나오고 싶어 한 길복의 바람과는 달리 델피오스는 끝내 희생되어 버리고, 길복 일행은 무사히 불길을 빠져 나온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이들 앞에 마툴라가 나타나 마방진 속에 이들을 가두어 버린다. 3장 다시 만난 피타고라스 선생님
마방진의 빈 칸에 들어갈 숫자를 찾지 못해 끙끙거리는 길복 앞에 피타고라스 선생님이 나타난다. 마방진을 보신 선생님은 도움말을 주시지만 뒤쫓아 온 반대파 때문에 정작 답을 일러주시지는 못한다. 대신 반대파를 유인하여 위험 요인을 없애고 시간을 벌어 주려는 선생님을 보며 열심히 궁리를 해보지만 길복은 도무지 답을 찾지 못하고 자꾸 시간만 흘러간다. 4장 시간의 문을 여는 열쇠
춘식과 길복은 마침내 마방진의 규칙을 알아내고 시간의 문을 여는 숫자를 찾아낸다. 시간의 문은 어디로든 갈 수 있어 드디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지만 이들은 심하게 부상을 입은 아스모디를 치료할 수 있는 그리스의 아폴론 신전으로 가기로 한다. 5장 세 가지 문제의 괴물
아폴론 신전에 가는 길에 길복 일행은 엄마를 모시고 신전으로 향하는 로디테를 만나 동행하게 된다. 그런데 어렵사리 신전에 도착해 보니 로디테의 엄마와 같이 괴질을 앓는 사람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많이 몰려 있다. 세 가지 문제의 괴물 중 하나인 ‘부피를 두 배로 늘리는 문제’를 만난 길복은 두려움에 떠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괴물에게 돌팔매를 날린다. 화가 난 괴물은 잡아먹으려다 말고 다치게 하지 말라는 마왕의 말을 떠올리며 그냥 사라져 버린다. 그러자 신전에 모였던 사람들은 길복을 현인으로 오인하여 문제를 풀어 달라고 하소연한다. 6장 아카데모스 숲으로
사람들이 문제를 풀어 달라며 절박하게 매달리자 길복은 몹시 당황한다. 아니라면서 자꾸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길복 앞에 대제사장이 나타나 이 아이는 현인이 아니라 현인을 모셔다 줄 아이라며 아카데모스 숲에 사는 현인을 모셔 오라고 부탁을 한다. 아스모디와 다른 환자를 위해 할 수 없이 길을 떠나게 된 길복과 춘식은 힘든 여행 끝에 아카데미아에 당도한다. 그런데 현판에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이곳에 들어오지 말라”고 써있는 글을 읽지 못한다는 이유로 문지기가 들여보내려고 하지 않자 길복은 기하학을 안다고 큰소리친다. 7장 숲 속의 현인
문지기는 기하학의 뜻과 피타고라스 정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길복의 지식에 대해 감탄하면서도 계속 고집을 부리며 들여놓지를 않는다. 마음이 급해진 길복이 델로스 섬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현인을 꼭 만나야 된다고 말하자 문지기는, 괴질이 퍼질 것을 경계하여 델로스 섬 사람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던 군인들을 부르러 간다. 다시 곤경에 빠진 춘식과 길복. 이들이 난감해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나타나서 구해 주는데, 알고 보니 그는 바로 그토록 만나려고 하던 플라톤이었다. 8장 거인들의 행복한 밤
플라톤은 길복이 가져온 문제를 보고 자신은 수학자가 아니어서 직접 풀지는 못하지만 다른 학자들과 의논해 보겠다고 약속한다. 밤중에 일어났다가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는 연구실을 보고 길복은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학자들의 열의에 새삼 감탄한다. 부피를 두 배로 늘리는 문제의 괴물은 길복의 그림자에 숨어서 따라와 일이 어떻게 되는지를 살피고 이를 까맣게 모르는 길복은 델로스로 출발하자는 플라톤 선생님의 말에 마냥 들뜬다. 9장 완전히 풀지 못한 문제
첫 번째 괴물은 배에서 플라톤 선생님이 문제를 풀어 놓은 설계도를 먹어서 없애 버리고, 이런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길복 일행은 즐거운 항해를 마치고 델로스 섬으로 돌아온다. 질병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드디어 돌아온 길복을 보고 매우 기뻐하지만, 잠시 후 또 다른 길복이 나타나자 모두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한다. 길복은 금방 가짜의 정체를 밝히지만 길복으로 변신했던 괴물은 플라톤이 문제를 풀지 못했다고 말해 다시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그러나 플라톤은 문제를 해결할 설계도를 펼쳐 보이며 괴물을 설계도 속에 가두어 버린다. 10장 욕심 많은 이웃
괴물을 물리친 덕분에 괴질에 걸렸던 사람들은 모두 병이 낫고, 아스모디도 기력을 회복한다. 씻은 듯이 병이 나은 로디테의 엄마가 감사의 표시로 길복 일행을 초대한다. 로디테의 집에서 잔뜩 차려진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있는데 이웃집 남자가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와 동그란 밭을 같은 넓이의 사각형으로 정리하라고 윽박지른다. 아스모디는 이집트 수학책의 풀이를 떠올리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답이 완전하지 못해 마왕의 펜이 부러져 버린다. 11장 히피아스 선생님의 곡선
부러진 마왕의 펜을 원상으로 돌릴 방법을 찾던 길복은 두 번째 괴물이 남긴 단서를 들고 플라톤 선생님을 찾아가 도움말을 구한다. 단서를 보고 나서 ‘임의각의 삼등분’ 문제라는 것을 안 플라톤은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소문이 있던 히피아스를 소개한다. 자칭 소피스트인 히피아스 선생님은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돈이 없는 길복 일행을 구박하며 매일 중노동을 시킨다. 어느 날, 아스모디는 물을 길으러 갔다가 사원에서 문제를 풀 단서를 발견한다. 한편 히피아스 선생님은 길복 일행에게 임의각을 삼등분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만 눈금 없는 자와 컴퍼스만으로 푼 게 아니라 원적 곡선을 이용해서 푼 것이었다. 12장 숨겨진 사원의 문
밤중에 숲 속의 사원을 찾은 길복 일행은 괴물이 남긴 단서와 같은 표시를 사원 근처의 바닥에서 발견한다. 그런데 각을 삼등분하는 두 개의 선 중 하나는 진하게 그려져 있고 다른 하나는 너무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사원에는 수많은 문이 있는데 진한 삼등분 선과 연결된 곳의 문은 활짝 열려 있고 나머지는 모두 닫혀 있어서 다른 하나의 문을 찾는 문제라는 것을 짐작하게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두 명의 히피아스 선생님이 나타나서 서로 다른 문을 가리키며 그곳으로 가라고 하였다. 난처해진 길복은 고민 끝에 임의각의 삼등분 문제에 다시 도전할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으로 진위를 판단한다. 13장 그리운 집으로
춘식과 길복은 마침내 그리운 집으로 돌아왔다. 수학 세계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지식을 쌓은 길복은 이제 학교에서 수학 박사로 통하게 된다. 수학 경시 대회 대표로도 선발되고 매일 선생님께 칭찬도 받는 즐거운 날을 보내는 길복은 아이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길복은 아스모디와 꼭 닮은 아이를 발견하고, 그 아이에게 자기가 겪은 모험에 대해서 신나게 이야기한다.
이 책의 특징
딱딱하고 지루해지기 쉬운 수학을 하나의 긴 이야기 속에 녹여 넣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수학 마왕> 시리즈가 3권으로 완결되었다. 수학을 소재로 다루는 기존의 만화들이 단편적인 지식을 알려주기 위해 짤막짤막하게 끊어지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것에 반해 <수학 마왕>은 시리즈 전체가 주인공의 모험담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짧게 끊어지는 토막 이야기들은 작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구성하기는 쉽지만, 스토리에 깊이가 없어 자칫 설명에 이야기를 맞추는 듯한 느낌을 주기가 쉽다. 반면 긴 이야기는 하나의 흐름을 갖는 이야기 속에 수학적인 지식을 담아 넣으면서도 극적인 재미를 잃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작업 자체는 상당히 어렵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이 책의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학의 기본 지식은 물론 수학사에 대한 이해까지 얻을 수 있다.
학습만화는 공부라면 무조건 질색하는 아이들에게 학습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특정 과목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재미있게 공부하도록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수학이야말로 가장 먼저 만화로 나왔어야 할 과목이지만 수학을 다룬 만화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이유는 추상을 다루는 수학을, 인물의 행동과 대사 위주로 전개되는 만화라는 형식으로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완간된 <수학 마왕> 시리즈는 이야기의 기본 틀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모험담이어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다. 매권마다 앞일을 전혀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숨가쁘게 이어지는 사건들이 벌어져 게임 등을 통해 빠른 이야기 전개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어설픈 유머를 구사하지 않는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요즘 쏟아지는 학습만화 대부분이 텔레비전 등에서 차용해 온 개그나 화장실 유머를 남발하는 데 비해서 <수학 마왕>은 그런 부분이 한 군데도 없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아주 재미있다. 탄탄한 짜임새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본래의 재미를 충분히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작가가 독자의 취향에 영합하는 것이 아니라 우직하게 자기 패턴을 밀고 나간 이 대목에서 작가의 성실성이 돋보인다 하겠다.
캐릭터를 살펴보면 주인공 길복, 춘식, 아스모디는 3등신이다. 아이들이 귀여움과 친근함을 느낄 수 등신 비이다. 주인공이 각 시대를 여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탈레스, 피타고라스, 플라톤 등은 3~4등신이다. 이 책에서 실제 성인과 같은 등신 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은 악의 화신인 수학 마왕뿐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작가가 세밀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김린
1993년 충남 공주대학교 만화예술과를 졸업한 후 1993년 대원사의 <소년챔프>에 <도시의 정글북>으로 데뷔했다. <인천 어린이 신문>에 근무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삽화와 만평을 그린 이래 늘 어린이를 위한 교양 만화를 그리는 것을 꿈꿔왔다고 한다. 수학을 그리 잘 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입시나 성적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만난 수학의 색다른 모습에 수학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일찌감치 갖게 되었단다. <수학 마왕>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수학을 친근하게 여기고 수학을 즐거워하길 기대하면서, 작가는 오늘도 열심히 수학개념서를 뒤지며 수학과 어울리고 있다. 기타 작가의 저서로는 서울문화사의 에 연재했던 <탱크>와 소년 만화 <파우스트>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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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비원 스튜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