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연인들을 열광시킨 사랑이야기 Blu & Rosso. 하나의 소설을 두명의 작가가 2년여에 걸쳐 실제로 연애하듯 써내려간 릴레이 러브스토리. 하나의 사랑이야기지만 아오이의 사랑 Rosso와 쥰세이의 사랑 Blu로 두 가지의 서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10년의 재회의 약속을 가슴에 묻어둔 두 연인, 쥰세이와 아오이의 애절한 사랑의 결말은 Blu & Rosso 두 권을 모두 읽기 전까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도록 이어져 나간다.
아오이와 쥰세이의 사랑 중 쥰세이가 모르는 아오이, 쥰세이가 모르는 쥰세이 자신인 절반만의 사랑을 담고 있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고도(古都) 피렌체, 사랑하는 '사람들의 두오모' 에서 아가타 쥰세이와의 재회, 헤어짐의 이유였던 오해가 풀리고 사랑도 재확인하지만, 그녀 자신으로 돌아온 아오이는 사람의 있을 곳이란 오직 자기 가슴뿐이라는 깨달음을 안고 새로운 내일의 희망을 예감하며 발길을 돌리는데...
본문 중에서 페데리카는 피렌체의 두오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두오모'라고 했다. 그녀의 사랑의 기억인 두오모. 초등학교 시절, 그녀의 집 거실에서 차를 마시면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피렌체의 두오모에는 한 번도 가 보지 않았다. 언젠가 가 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오르리라고.
- 피렌체의 두오모? 왜 하필이면 그런 장소에서? 밀란의 두오모는 안 되는 거야?
쥰세이는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나는 페데리카 이야기를 하였고 쥰세이는 잠자코 들어 주었다.
- 또 페데리카야?
쥰세이는 피식 웃었다. 스무 살이었다. 우리는 대학의 뒤뜰에 있었고, 밀라노도, 리펜체도, 페데리카도, 가공의 존재인 듯 멀었다.
- 약속해 줄래?
그 때 나는, 평소에 없는 용기를 그러모아 말했다. 나로서는 태어나서 처음 하는 사랑의 고백이었으므로. 피렌체의 두오모에는 꼭 이사람과 같이 오르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쥰세이는, 너무도 쥰세이답게 주저없이 약속해 주었다.
- 좋아, 10년 뒤 5월이라. 그 때는 21세기네.
추천글 한권씩 읽어도 좋은,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교대로 읽어나가면 더욱 애절한 소설 Blu & Rosso. 10년후 재회의 약속을 가슴에 묻어 둔 두 연인. 쥰세이와 아오이, 두 남여작가가 최후의 순간까지도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그들의 사랑의 행방을, 실제로 사랑을 앓는 마음으로 한 회씩 써내려간다. 이 소설의 무대 뒤에는 연애, 그 이상의 전율이 있다 - 『다빈치』일본
저자의 말 어떤 사랑도 한 살마의 몫은 2분의 1이란 것을, 어떤 사랑을 하는 것보다 절실하게 느끼면서 2년 남짓을 써내려갔습니다. 이것은 아오이의 이야기입니다. 아오이와 아오이의 인생의, 그리고 사랑에 관한 한, 모든 것을 절반인 이야기입니다. 인생이란 그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성립하는 것이라는 단순한 사실과, 마음이란 늘 그 사람이 있고 싶어하는 장소에 있는 법이라는 또 하나의 단순한 사실이 이 소설을 낳게 하였습니다.
역자의 말 어떤 사랑에든 희망과 절망이 있고, 애증과 증오가 있고, 오해와 이해가 있고, 포용과 배척이 있듯, 그 모든 양극이 한 데 어우려져야 온전한 사랑이듯, 아가타 쥰세이와 아오이의 이야기가 한 데 어우러져 얽혀 하나의 사랑 이야기가 완성되는 독특한 소설.
저자 소개 에쿠니 가오리 : 1964년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에어 대학 졸업. 1989년「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 상을 수상했다.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황동을 해나가면서 언제나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출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작품으로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에쿠니 가오니는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니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불리고 있다.
역자 소개 김난주 : 1958년 태어나 경희대학교에서 우리 문학을 공부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문학을 공부하였다. 현재 번역가. 역서로는「여학생의 친구」「훔치다, 도망치다. 타다」「골드러쉬」「키친」「히치의마지막 여인」「허니문」「천년동안에」「창가의 토토」「영원의 아이」「렉싱턴의 유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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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에쿠니 가오리 (역자 : 김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