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봉투를 입고 있는 가냘픈 공주와 얄궂은 표정을 한 거대한 용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치면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커플이 나옵니다. 시큰둥한 왕자의 표정과는 대조적으로 그야말로 왕자에게 눈이 먼 공주는 사랑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표정입니다. 전형적인 공주라면 내숭을 떠는 얌전한 모습일 텐데 말이죠. 어쨌든 이렇듯 로맨틱한 분위기는 난데없이 나타난 용이 궁전을 불사르고 왕자를 잡아가는 엄청난 사건으로 순식간에 엉망이 되고 맙니다. 설상가상으로 입을 옷조차 없는 공주는 종이 봉투를 걸치고 왕자를 구하러 떠나고 지혜로운 공주는 무기 하나 없이 용을 쓰러뜨리고 드디어 왕자를 구합니다. 하지만 고마워하기는커녕 공주의 행색을 나무랍니다. 이런 철부지 왕자를 본 공주는 이야기의 전형적인 틀을 깨는 과감한 결단을 내립니다. 근사한 결혼식을 대신한 마지막 장면에서는 세상도 공주의 시원스러운 결정을 반기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렇듯 시종일관 파격적인 줄거리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독자들에게 혼란스러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고 있습니다. 뭔가 뒤바뀐 듯한 황당한 줄거리 전개와 예상치 못한 획기적인 반전이 재미를 더해 주는 이 책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주 이야기'에 대한 환상과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내용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함께 해 보세요.

1. 이 책에 나오는 공주 이야기가 신데렐라나 백설 공주 이야기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이야기해 보세요.
2. 만약 내가 이 이야기 속 공주였다면 또는 왕자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 보세요.

Audio Guide

왕자를 구하는 공주이야기라... 둘이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고 끝을 맺을 줄 알았더니 아니네요. 일종의 고정관념을 깨는 이 이야기는 효과음을 충실하게 넣어 보다 현실감있는 읽기를 시도하였습니다. 이 책은 글의 특성상 노래나 챈트를 만들기는 힘듭니다. 때문에 다양한 읽기를 시도했는데요. 똘망똘망한 목소리의 여자 어린이가 읽어주는 부분과 다양한 목소리들로 구성된 읽기 부분이 그것입니다.

Side A : Storytelling by a girl
실제 이 동화책을 읽는 나이대의 어린이가 읽어준 부분입니다.
Side B : Voice Acting
다양한 목소리들의 출현으로 보다 현실감 있는 읽기를 시도했습니다.

Structure

지혜로운 공주의 작전인줄도 모르고, 어리석은 용은 죽을힘을 다해 불을 내뿜고, 쌩쌩 날아서 지구를 돌더니만 힘이 다 빠져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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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he got back he was too tired to talk, and he lay down and went straight to sleep.
(그가 되돌아왔을 때는 너무 피곤해서 말조차 할 수가 없었고, 급기야는 바닥에 누워 곧바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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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too~ to~용법으로 불리는 이 구문은 '너무 ~해서 ~할 수 없다'의 뜻을 가지며, '~하기엔 너무 ~하다'의 의미인 so~ that~ can't을 써서 문장을 바꿔 쓸 수 있습니다. 즉, He was too tired to talk. = He was so tired that he couldn't talk.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 시리즈 도서 - 오디오로 배우는 문진 영어동화 시리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동화책일 것입니다.
동화는 시작과 끝이 있는 줄거리 속에 주인공의 행적과 모험이 담겨있어,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성적인 성장을 도와줍니다. 또한 동화는 어린이에게 풍부하고도 지속적인 언어경험과 더불어 읽은 후 생각이나 느낌을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자연스런 상황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어린이는 동화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고 이야기 속에 쉽게 빠져들기 때문에 동기 유발과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어동화에는 영어 원어민들의 직관과 특징이 그대로 들어있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감각과 발음의 특징을 느낄 수 있으며, 어린이들의 학습의 부담없이 영어와 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오디오로 배우는 문진 영어 동화 시리즈" 는 이러한 영어와 동화가 갖는 특징을 모두 만족시키는 동화시리즈로서, 어린이들이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간단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원어민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적절한 효과음과 함께 입체적으로 녹음되어있어 책을 읽은 재미를 더해줍니다. 문진 영어 동화 시리즈는 세계 여러 출판사의 책들 중에서 적합한 이야기들을 가려 뽑았기 때문에 이야기 소재의 범위나 책의 크기, 그림의 화풍, 글씨체 등이 매우 다양하며, 기획 된 시리즈물이 갖기 쉬운 반복성과 단조로움도 피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지속적이고 반복으로 듣고 싶도록 꾸며져 있고, 또 집에서 놀 때 틀어놓으면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영어 감각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완 기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영어교육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