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렇게 지독한 버릇으로 도배를 한 아이도 없을 것이다. Lucretzia Crum은 온갖 나쁜 버릇은 다 가지고 있는데, 욕하기는 기본이며 방귀를 뿡뿡 소리를 내며 뀌고 꺼억 트림에 침도 예사로 뱉는다. 부모는 이런 아이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 내지만 백약이 무효다. 결국 부모는 그녀의 생일날 진짜 괴물을 초대하고, 파티에 나타난 괴물은 Lucretzia Crum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온갖 끔찍한 짓을 다 저지르는데…….
Babette Cole의 작품은 늘 그렇듯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는 건 물론이고 호불호(好不好)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도 예사입니다. 아이는 싫어하는데 엄마가 열광한다든지 또는 거꾸로 상황이 벌어진다든지, 상식 파괴를 예사로 하는 주인공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거든요. 그런 점에서 《Bad Habits!》의 주인공도 상식파괴인 건 분명합니다.
이런 설정이 다소 불편할지는 몰라도 아이에게 올바른 상식을 전한다는 측면에서는 정말 유용합니다. 적당한 일탈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이 정도쯤이야” 하는 수준을 넘어 극한을 보여주고 나면 진저리를 치게 된다고나 할까요? 그러다 마지막에 Lucretzia Crum이 착한 천사가 되는 장면이 나오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죠. 살면서 지켜야 할 상식을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하는 Babette Cole의 노하우가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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