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라는 아이가 엄마랑 간식을 먹고 있는데, 딩동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아침에 왔다 간 우유 배달 아저씨도 아니고, 주문한 것이 없으니까 반찬 가게 총각이 온 것도 아니고, 열쇠를 갖고 나가셨으니까 아빠도 아니고... 문을 열어 보니까 세상에, 거기에는 호랑이가 있는 게 아니가. 털이 복실복실하고 줄무늬가 죽죽 난 커다란 호랑이가. 호랑이가 약간 수줍어하면서 하는 말 "저는 무척 배가 고프거든요. 들어가서 간식을 같이 먹어도 될까요?" 상냥한 소피 엄마는 얼른 들어오라고 하고 빵을 권한다. 호랑이가 빵을 하나 먹었을까? 아니 호랑이는 접시째 들고 빵을 삼켜 버린다. 과자도, 케이크도 몽땅. 소피 엄마는 "뭘 좀 마실래요?"하고 마실 것을 권한다. 물론 호랑이는 우유 주전자째 들고 꿀꺽꿀꺽, 홍차주전자째 들고 꿀꺽꿀꺽. 식탁 위의 마실 것이란 마실 것은 몽땅 마셔 버린다.
그리고 난 호랑이는 '먹을 게 더 없나'하며 부엌을 둘러본다. 소피는 호랑이랑 딱 달라붙어서 강아지 만지듯이 호랑이를 어루만지고. 드디어 호라이는 불 위에 있던 아빠 저녁밥도, 냉장고에 있던 것도, 찬장에 있던 것도 몽땅 먹어 버린다. 그리고 목이 말랐던지 수돗가로 가서 수돗물도 몽땅 마셔 버린다. 소피는 여전히 호랑이 옆에서 호랑이 꼬리를 갖고 장난치고. 그러더니 "간식 잘 먹었어요." 하고 얌전히 인사를 하고 간다.
우연찮게 호랑이의 방문을 받은 소피와 소피 엄마는 무척 즐거웠지만 호랑이가 가고 나니 이를 어쩌지? 아빠 저녁밥도 없고, 소피가 목욕할 물도 없고... 그 순간 아빠가 돌아온다. 소피랑 소피 엄마는 아빠한테 호라이가 와서 이렇게 저렇게 해서 먹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열심히 말한다. 그러자 아빠는 밖으로 나가서 외식을 하자고 하고. 아빠 말에 당장 소피랑 소피엄마는 외투를 챙켜 입고 거리로 나가 맛있는 저녁을 먹었고.
다음날 소피랑 소피 엄마는 시장에 가서 먹을 것을 잔뜩 사면서 호랑이 먹이도 산다. 호랑이가 다시 올까봐. 하지만 호랑이는 다시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
▶북 리뷰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
*~정말 유쾌하고 다정한 저녁 시간 이야기. 발랄한 상상력과 따뜻한 유머가 돋보이는 책.
오후 간식 시간에 '줄무늬가 죽죽 나고 털이 북실북실한 호랑이'가 와서 집안에 있는 먹을 거란 먹을 것은 몽땅 먹어버리고, 마실 것이란 마실 것은 몽땅 먹어 버리면 어떻게 하나요? 저녁밥 먹을 시간에 맞춰 돌아온 아빠랑 나가 맛있는 외식을 하면 되죠.
저녁 시간 다 되어 뜻밖에 호랑이가 찾아온다는 것은 정말 발랄한 상상력이다. 약간 수줍고 얌전하지만 먹을 거, 마실 거는 몽땅 다 먹어버리는 정말 귀여운 아이같은 호랑이. 거기다 강아지인 양 쓰다듬고 껴안고 할 만한 충분히 커다란 호랑이라면 정말 만족스럽다. 그리고 어느 장면에나 나온느 맛있는 먹을 거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에게 정말 즐거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200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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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주디스 커 (역자 : 최정선)
